비트코인이 다시 신고가를 향해 움직이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NFT 업계 역시 바쁘게 웁직이고 있습니다. 이번주 축구 연맹 FIFA는 팬들을 위한 블록체인을 준비하고, 뉴욕시는 애니메이션 NFT를 정책 대화에 초대했으며, 미국 SEC는 규제 기준을 재정립하려 합니다. 오픈시도 새로운 체인을 품으며 확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 50억 팬을 위한 새 무대…FIFA, NFT 생태계 독자 운영 시동
2.“팬이 소유하는 애니메이션 시대” 아즈키, 뉴욕에서 웹3를 말하다
3. 미국 SEC 위원 “NFT는 예술이지, 증권 아니다”
4. 퍼지펭귄 만든 팀의 체인 ‘Abstract’, 오픈씨 정식 합류
1. 50억 팬을 위한 새 무대…FIFA, NFT 생태계 독자 운영 시동
글로벌 축구 기구 FIFA가 NFT 플랫폼 ‘FIFA Collect’를 아발란체(Avalanche) 블록체인으로 이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FIFA가 Web3 생태계 전반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전 세계 50억 팬들에게 더 빠르고 안정적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번 플랫폼 이전은 단순한 네트워크 전환을 넘어, FIFA가 블록체인 기반 팬 서비스를 외부에 맡기지 않고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겠다는 선언으로도 해석됩니다. 앞으로 FIFA는 NFT 티켓팅, 팬 보상 시스템, 블록체인 게임 연동 등 다양한 기능을 자체 생태계 안에서 구현할 계획입니다.
새롭게 도입되는 아발란체는 속도와 확장성에서 강점을 갖춘 블록체인으로,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 호환돼 메타마스크(MetaMask) 같은 지갑으로도 쉽게 접속할 수 있습니다. 기존 알고랜드(Algorand) 기반 지갑(Pera, Defly 등)은 더 이상 지원되지 않으며, 사용자들은 보유 중인 NFT를 FIFA Collect 플랫폼으로 다시 연결해야 이전이 가능합니다.
프란체스코 아바테(Francesco Abbate) FIFA Collect 및 모덱스(Modex) CEO는 “이번 전환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를 넘어, 전 세계 팬들을 위한 몰입형 경험을 위한 기반”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발란체의 낮은 수수료, 맞춤형 기능, 높은 확장성 등이 이전 결정의 핵심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FIFA는 이미 2023년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모덱스와 협력해 첫 NFT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2024년에는 블록체인 게임사 미시컬 게임즈(Mythical Games)와 함께 축구 게임 ‘FIFA Rivals’를 출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FIFA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자산 전략을 장기적 관점에서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평가됩니다.
2. “팬이 소유하는 애니메이션 시대” 아즈키, 뉴욕에서 웹3를 말하다
NFT 프로젝트 아즈키(Azuki)가 뉴욕시 주최의 ‘디지털 자산 서밋(Digital Assets Summit)’에 초청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서밋은 지난5월 20일 뉴욕시 공관인 그레이시 맨션(Gracie Mansion)에서 열렸으며,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직접 주관하고 글로벌 웹3 업계 인사 약 60명이 참석했습니다.
아즈키 팀은 자사의 웹3 기반 애니메이션 생태계 ‘애니메코인(AnimeCoin)’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팬이 직접 참여해 콘텐츠를 자산화하고 펀딩하며, 공동 제작까지 참여할 수 있는 탈중앙 창작 구조를 실험 중입니다. 단순한 NFT 발행을 넘어, 팬이 창작과 유통 과정 전반에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드디어 출시된 Anime 코인, 아즈키 NFT의 새로운 도약
이번 서밋은 뉴욕시가 웹3 기술에 대해 얼마나 열린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애덤스 시장은 "뉴욕은 더 이상 암호화폐 기업을 규제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을 것"이라며, 블록체인 교육 확대, 크립토 샌드박스 도입, 친(親)웹3 정책 마련 등 구체적인 계획들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교육청 산하 학생들에게 블록체인 커리큘럼을 도입하겠다는 점은 인재 육성을 중시하는 정책 의지를 반영합니다.
아즈키 팀의 데모(Dem) 프로덕트 매니저는 “이 자리는 단순히 암호화폐나 토큰에 관한 논의가 아니라, 팬이 직접 문화와 창작을 소유할 수 있는 구조에 대한 대화”라며, “정책과 웹3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서밋은 아즈키가 단순 NFT 프로젝트를 넘어, 문화와 창작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동시에 뉴욕시는 디지털 자산과 창작 산업이 어떻게 도시 정책에 통합될 수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며, 웹3와 공공정책의 연결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행사로 평가됩니다.
3. SEC, “NFT는 예술이지, 증권 아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위원이 NFT에 대한 규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5월 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SEC Speaks 2025’ 행사에서 그는 “대다수 NFT는 미국 법상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밝혀, NFT 산업 내 제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다만 피어스 위원은 일부 경우에 NFT가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열어두었습니다. 예컨대 NFT가 투자 계약(Investment Contract)의 형식으로 배포되고, 구매자가 특정 중앙화 주체의 사업 성과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는 경우에는 증권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하위 테스트(Howey Test)' 기준에 따른 해석입니다.
피어스는 SEC의 현재 접근 방식이 명확한 규정 제시보다는 사후 집행(enforcement)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습니다. 이로 인해 산업계가 불확실성과 혼란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며, 보다 체계적인 규제 환경 조성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한 방안으로, ‘세이프 하버(Safe Harbor)’ 프레임워크의 도입을 다시 제안했습니다. 이 프레임워크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초기 3년 동안 일정 수준의 정보 공개와 소비자 보호 기준을 충족하면, 해당 기간 동안 증권 등록 의무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그러나 이 제안은 아직 SEC 내에서 공식 채택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발언은 규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NFT 프로젝트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됩니다. NFT가 예술, 게임, 커뮤니티 등 다양한 용도로 확장되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발행·운영되는지가 규제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제도적 틀이 갖춰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4. 퍼지펭귄의 체인 ‘Abstract’, 오픈씨 정식 합류
글로벌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시(OpenSea)가 이더리움 기반의 신규 레이어2 블록체인 ‘Abstract’를 공식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Abstract는 NFT 프로젝트 퍼지펭귄(Pudgy Penguins)의 개발사 이글루(Igloo Inc.)가 직접 구축한 네트워크로, ZK 롤업(Zero-Knowledge Rollup) 기술을 활용해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통합으로 Abstract 기반의 NFT와 토큰들이 오픈시 플랫폼 내에서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오픈시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수는 총 19개로 늘어났습니다. 오픈시는 다양한 체인을 아우르는 멀티체인 마켓플레이스를 지향해왔으며, 이번 결정은 그 전략을 보다 공고히 하는 행보로 해석됩니다.
Abstract는 설계 초기부터 소비자 친화적인 NFT 환경을 목표로 개발되어 왔으며, 퍼지펭귄과 릴퍼지(Lil Pudgys) 등의 인기 컬렉션을 통해 시장에서 이미 입지를 다졌습니다. 특히 Ethereum 메인넷의 보안성과 ZK 롤업 기반 확장성을 함께 갖춘 점이 주요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NFT 생태계에서는 거래 수수료 절감과 빠른 처리 속도를 원하는 수요가 커지면서, 레이어2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픈시의 이번 Abstract 통합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크리에이터와 컬렉터 모두에게 유연한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Abstract 입장에서는 이번 오픈시 연동이 생태계 확장의 기폭제가 될 전망입니다. 이미 퍼지펭귄이라는 핵심 IP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규 프로젝트 유치 및 인프라 신뢰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NFT, 신뢰와 설계
이번 주 NFT 업계의 핵심은 단순한 민팅이나 가격 상승이 아닌, 제도와 인프라의 기반을 다지는 흐름이었습니다. 다음 세대 NFT 생태계의 경쟁력은 기술보다 ‘신뢰와 설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