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Trends 5월 첫째주: 대기업과 NFT
NFT 시장의 열기가 한층 가라앉은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NFT를 실질적 자산으로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나이키의 소송, FIFA의 독자 블록체인 출범, 마스터카드의 결제 시스템 확장 등 대기업들의 NFT의 제도화와 일상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1. 나이키, RTFKT NFT 사업 철수로 500만 달러 규모 집단소송 직면
2025년 4월 25일, 나이키는 자사의 NFT 프로젝트 RTFKT의 갑작스러운 종료로 인해 미국 뉴욕 동부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당했습니다. 원고들은 나이키가 RTFKT의 NFT를 '등록되지 않은 증권'으로 판매했으며, 프로젝트를 중단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RTFKT는 2021년 나이키에 인수된 디지털 패션 및 NFT 전문 기업으로, 일본 현대 미술가 무라카미 다카시와 협업한 3D 아바타 NFT 시리즈 'CloneX'를 통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외에도 실물 운동화와 연동된 'Cryptokicks'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NFT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23년 이후 시장 침체와 함께 RTFKT 관련 자산의 거래량과 시세가 급격히 하락했고, 2024년 말 나이키는 공식적으로 RTFKT 운영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CloneX의 이미지 파일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기술적 오류와, 트위터 공지를 통한 일방적 종료 통보는 커뮤니티 내 실망과 분노를 증폭시켰습니다.
이번 소송은 단순한 환불 요청을 넘어 NFT의 법적 성격에 대한 판단을 요구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NFT가 증권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하위 테스트(Howey Test)' 적용 여부와 더불어, 나이키의 마케팅이 투자자 기대를 부풀렸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원고 측은 소비자 보호법 위반도 병행해 주장하고 있어, 판결은 다층적인 법적 해석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사건은 NFT 시장의 제도화 과정에서 기업의 법적 책임과 사용자 보호 기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글로벌 브랜드가 NFT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종료할 때,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신뢰 구조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이번 사례는 분명히 시사하고 있습니다.
2. FIFA, 자체 블록체인 출범 발표
FIFA는 2025년 4월 30일, 자사의 NFT 플랫폼 'FIFA Collect'를 기존에 사용하던 알고랜드(Algorand) 블록체인에서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외부 블록체인 의존을 줄이고, NFT 운영을 전면적으로 직접 관리하겠다는 장기 전략의 일환입니다.
새로 도입되는 블록체인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 호환되며, 메타마스크와 같은 주요 지갑과의 연동이 가능합니다. 기존의 알고랜드 기반 지갑은 더 이상 지원되지 않으며, 외부 지갑에서 보유 중인 NFT는 5월 20일 이전까지 FIFA Collect로 다시 옮겨야 자동으로 이전됩니다.
이전 작업은 기술적인 전환을 넘어, FIFA가 추후 NFT 기반 티켓팅, 멤버십, 게임형 콘텐츠 등 다양한 팬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계획의 기반이 됩니다. 수집품 중심의 일방향 모델에서 벗어나, 팬 참여를 강화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기존 플랫폼에 보관 중인 NFT 자산은 자동으로 마이그레이션되며, USDC 잔액은 출금만 가능하고 이후 결제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 등록된 판매 리스트도 변경 없이 유지될 예정입니다.
이번 발표는 FIFA가 NFT를 단순한 이벤트 도구가 아닌, 지속 가능한 디지털 자산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포츠 산업 내 블록체인 활용의 방향성과 플랫폼 주도권 확보라는 측면에서 상징적인 행보로 평가됩니다.
3. 마스터카드,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공개
2025년 4월 29일, 글로벌 결제 기업 마스터카드는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글로벌 인프라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실생활 결제 시스템에 통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됩니다.
이번 전략은 OKX, Circle, MetaMask, Nuvei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지갑 연동, 카드 발급, 오프라인 매장 결제, 실시간 정산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마스터카드가 연동된 카드를 통해 $USDC(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를 사용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으며, 가맹점은 이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정산받을 수 있습니다.
마스터카드는 '크립토 크리덴셜(Crypto Credential)'이라는 새로운 인증 시스템도 공개했습니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긴 지갑 주소 대신 실명 기반 사용자명을 통해 암호화폐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여,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하고 실수로 인한 전송 오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마스터카드는 '멀티 토큰 네트워크(MTN)'라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도 개발 중입니다. 이 플랫폼은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협력해, 토큰화된 자산과 기존 은행 시스템 간의 실시간 정산을 가능하게 하며, 디지털 자산을 기존 금융 인프라와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 같은 행보는 마스터카드가 기존 전통적인 카드 결제 기업에서 나아가 디지털 자산 시대에 걸맞은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시도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의 대중적 활용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고, Web3 시대 금융 혁신의 흐름을 이끄는 주요 주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NFT 2.0 시대, 신뢰와 실용성이 핵심 !

이번 주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은 NFT 시장이 단순한 유행을 지나 실질적 전환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줍니다. 나이키는 법적 논란을 통해 기업의 책임과 사용자 보호 문제를 드러냈고, FIFA와 마스터카드는 기술 독립과 실생활 결제라는 방향성으로 NFT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제 NFT는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구조 안에서 운영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