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는 이제 단순히 ‘무엇을 민팅할까’보다, ‘누가 만들고 어떻게 남길 것인가’를 묻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번 주 세 가지 이슈 (결제 인프라 확장, 컬렉션의 비영리화, 커뮤니티 내 혼란) 은 NFT가 다시 기반과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마스터카드, 문페이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카드 출시 예고
- 크립토펑크, 비영리 ‘NODE’ 재단에 IP 이전
- 두들즈의 위기, $DOOD 하락과 Doopies 루머
1. 마스터카드, 문페이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카드 출시 예고
2주 전, 마스터카드가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전략과 함께 암호화폐 기반 결제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주에는 구체적인 실행 단계가 공개됐습니다. 바로, 글로벌 결제 기업 마스터카드가 문페이(MoonPay)와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카드를 올해 중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단순한 인프라 설계에서 나아가, 실제 결제 수단을 현실에 구현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된 셈입니다.
(NFT Trends - 마스터카드,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공개)
양사가 준비 중인 이 결제 카드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를 대상으로 하며, 사용자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면 해당 금액이 즉시 법정화폐로 전환되어 가맹점에 전달되는 구조입니다. 이제 사용자는 복잡한 지갑 주소를 다루거나 암호화폐의 시세 변동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가맹점 입장에서도 별도의 암호화폐 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없게 되는데요. 블록체인 기반 자산의 실생활 결제가 확대되고, 간단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기술은 문페이가 지난 3월 인수한 결제 인프라 기업 ‘Iron’이 맡습니다. Iron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위한 백엔드 시스템을 전문으로 개발해온 기업으로, 카드 결제와 정산, 환전 등 실시간 거래 처리 기능을 제공합니다. 현재까지 어떤 스테이블코인이 지원될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USDC나 USDT와 같은 달러 연동 자산이 유력합니다.
출시 일정이나 적용 국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스터카드와 문페이 모두 이번 프로젝트를 ‘글로벌 론칭’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유럽 등 암호화폐 수용도가 높은 지역에서의 우선 테스트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규제 환경에도 변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4월, 일부 스테이블코인이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페이팔(PayPal)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조사도 별도의 제재 없이 종결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프레임이 점차 정립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비자는 중남미 6개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마스터카드 역시 문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실험을 넘어, 금융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을 차세대 결제 인프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2. 크립토펑크, 비영리 ‘NODE’ 재단에 IP 이전
NFT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컬렉션 중 하나인 ‘크립토펑크(CryptoPunks)’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지난 14일, 미국 기반의 신생 비영리단체 Infinite Node Foundation(NODE)이 크립토펑크의 IP를 유가랩스(Yuga Labs)로부터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NODE는 해당 컬렉션 1만 개 전량을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마련한 공간에 전시하고, 커뮤니티 및 연구 기반의 디지털 아트 아카이브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NODE는 2025년 설립된 비영리 조직으로, 공동 설립자인 미키 말카(Micky Malka)와 베키 클라이너(Becky Kleiner)가 이끄는 디지털 아트 보존 및 교육에 단체입니다. 이들은 이번 크립토펑크 인수를 통해 미국 내 가장 자금력이 탄탄한 디지털 아트 기반 비영리 단체로 떠올랐으며, 전시 공간에는 이더리움 노드 운영 인프라까지 갖출 계획이라고 합니다.
NODE의 자문단에는 원작자인 라바랩스 창립자 매트 홀과 존 왓킨슨, 유가랩스 공동창립자, 아트블록스 설립자까지 포함되어 있어, 향후 운영의 방향이 크게 기대되고 있는데요.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나탈리 스톤도 전환기에 자문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번 IP 이전은 크립토펑크 역사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2022년 유가랩스가 라바랩스로부터 지적재산권을 인수하며 상업적 확장을 추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상업성과 거리를 둔 비영리 주체인 NODE로 소유권이 넘어갔습니다. NODE는 향후 크립토펑크의 추가 민팅이나 상업적 활용 없이, 원작의 철학과 형식을 그대로 보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소유에서 보존으로’의 이 전환은 크립토펑크가 단순한 디지털 자산을 넘어, 예술·문화적 맥락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디지털 유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NFT가 자산 시장을 넘어 문화 자산화라는 새로운 축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3. 두들즈의 위기, $DOOD 하락과 Doopies 루머
지난 7일, 두들스(Doodles)의 자체 토큰인 $DOOD의 에어드롭 계획 발표와 함께 보상을 확장하는 'New Blood' 전략 공개에 대한 내용을 전달드린바 있는데요. Solana 기반으로 출시된 $DOOD는 커뮤니티 중심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DreamNet이라는 AI 기반 스토리텔링 프레임워크와 연결될 예정이라며 기대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NFT Trends - Doodles, $DOOD 토큰 에어드랍 계획 발표)
그러나 토큰 출시 직후, 프로젝트는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신규 NFT 컬렉션 ‘Doopies’의 존재가 유출되며 커뮤니티 내부에 혼란이 생긴 것입니다. 두들스 앱 내에서 포착된 스크린샷을 통해 Doopies 캐릭터 이미지가 퍼졌고, 이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희소성 유지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은 “기존 컬렉션의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고, 지나친 확장이 ‘수익 극대화(max extraction)’ 전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두들스가 아즈키(Azuki), BAYC 등 경쟁 커뮤니티의 주목을 끌기 위한 다소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더불어 $DOOD 토큰의 초기 성적 또한 커뮤니티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토큰은 출시 직후 CoinGecko 기준 약 $0.007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발행가 대비 약 20% 하락한 수치입니다. 가격 하락과 맞물려 생태계 내 유틸리티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 두들스 측은 Doopies 컬렉션 관련 루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DOOD의 향후 활용 계획 역시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제한된 정보만 제공된 상태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보다 명확한 소통과 방향 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프로젝트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두들스는 한때 가장 창의적인 NFT 브랜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이번 Doopies 논란과 토큰의 부진한 출발은 프로젝트가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서며 마주한 첫 번째 시험대로 평가됩니다. 확장은 가능성을 의미할 수 있지만, 방향성을 잃은 확장은 커뮤니티 기반 브랜드에게 치명적인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에, 두들스의 대처가 중요할 듯 합니다.
NFT 는 지금?
NFT의 미래는 이제 새롭고 화려한 민팅보다,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달려 있습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맥락과 약속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