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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NFT

일본 NFT에 대해 알아보자

2023-07-20 13:36

올해 글로벌 NFT 시장은 지난 싸이클의 뜨거웠던 랠리를 뒤로하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PFP(Profile Picture) NFT가 유독 힘을 못 쓰고 있는데요, Bored Ape Yacht Club(BAYC)의 바닥가격은 한때 최저 27ETH를 기록하며, 지난 해 4월 고점(154ETH) 대비 80% 가량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한편, 일본에서는 NFT 프로젝트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글로벌 최대 NFT마켓플이스인 오픈시에서도 연일 10위권 안에 일본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보다 NFT시장 진입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오히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부진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더욱 발전해 나가는 모습입니다.

일본 주요 상위 거래량 NFT, 출처: Nftranking.jp


사실, 일본의 크립토 열풍이 아주 낯선 것은 아닙니다. 2013년 글로벌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가 일본에 있었고, 글로벌 전체 거래량에서 엔화의 시장점유율이 60%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2014년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 이후 혹독한 규제가 시행되며 암호화폐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NFT는 일본의 엄격한 규제에 반하지 않으면서도 일본 특유의 ‘오타쿠 문화’와 만나 전성기를 맞이하는 모습입니다. 오타쿠 문화 특유의 높은 팬심은 NFT 시장에서도 이어져, 민팅 이후 한 번도 리스팅을 하지 않은 강성 홀더가 상당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충성도가 NFT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인 것입니다.

오히려 홀더들이 누가 NFT를 팔지는 않을까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는 ‘빅브라더’가 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NFT 프로젝트인 크립토닌자파트너스(CNP)에서는 한 홀더가 판매를 위해 리스팅을 올렸다가 다른 홀더들에게 들통나 사과한 일화도 전해집니다.

CryptoNinja Partners 오픈씨 화면, 출처: Opensea


또한, 일본이 전통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온 게임 및 에니메이션 분야에서 다양한 IP가 웹3 프로젝로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다수의 IP를 기반으로 NFT의 잠재성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자민당에서 발간한 ‘NFT 전략 백서’에는 “일본은 애니메이션, 게임과 같은 고품질 IP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기에 NFT와 웹 3.0 트렌드를 선도할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내용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 오타쿠 문화의 성지 아키하바라, 출처: 인벤


일본 NFT 시장이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NFT를 단순 보유를 통해 과시하거나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는 PFP NFT의 형태 외에도 다양한 유틸리티 케이스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기 가수나 밴드의 콘서트를 예매할 수 있는 권한을 NFT로 발행하기도 하고 신규 음반 역시 NFT 홀더에게 선 제공 함으로써 견고한 팬덤 문화를 형성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팬플라 홈페이지 갈무리, 출처: Fanpla


또한, 일본의 여러 지방정부 및 소상공인과 협력하여 해당 지역이나 가게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일명 ‘지방 활성화 NFT’라고도 불리는 NFT 프로젝트는 활기를 잃어가는 지방 소도시나 마을 활성화를 위해 NFT 소유자를 '디지털 지역민'으로 맞아 함께 지역 미래를 고민하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초기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 않아 재정이 열악한 풀뿌리 지자체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령, 인구 3만여명의 오사카부 다이시초는 답례품 교환권을 NFT로 배포해 관광 촉진 효과까지 얻고 있고, 이외에도 니가타현의 진귀한 비단잉어, 기후현의 일본주 라이초, 홋카이도의 유바리 멜론 등 특산물 테마로 NFT를 발행했습니다.

니가타현의 Nishikigoi NFT, 출처: Opensea


CNP 역시 일본 각지의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CNP 팀은 이를 통해 NFT의 유틸리티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일본 지방 정부는 지역을 홍보하고 젊은 세대를 이끌어내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이 새로운 크립토 허브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NFT의 전성기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