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Berachain의 Co-founder인 Smokey의 “The Bera Era Has Begun”을 읽고 해설한 글임을 밝힙니다.
Berachain의 유동성 증명(PoL)은 무엇인가?
이더리움 이후 수많은 메인넷이 각자 보다 효율적인 합의 메커니즘, 보다 빠른 속도(확장성) 등의 기술적 우위를 강점을 내세우며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크립토 생태계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담긴 시도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Berachain은 생태계 구성을 가능케 하는 자본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메인넷을 위한 핵심으로 꼽았으며, 메인넷 전체 또는 각 Dapp의 TVL 확대에 최적화한 유동성 증명(PoL, Proof of Liquidity)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Berachain은 Cosmos SDK 위에 구축된 EVM equivalent L1 체인으로, DPoS(Delegated Proof of Stake, 위임 지분 증명)의 변형인 PoL(Proof of Liquidity, 유동성 증명)이라는 합의 메커니즘을 사용합니다.
최근, Berachain은 공개 테스트넷인 Artio를 런칭했는데, Co-founder인 Smokey는 미디엄 포스팅을 통해 Berachain이 다른 메인넷과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그 가운데 PoL이 어떻게 Berachain을 더 나은 메인넷으로 만들 수 있는지 밝혔습니다.
이 글에서는 Smokey의 포스팅을 바탕으로, Berachian과 그 핵심인 PoL의 개념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동성 증명(PoL)이란?
PoL은 기본적으로 유저가 메인넷에 투입하는 유동성의 규모에 따라 거버넌스를 운영하는 모델입니다.
기존 지분 증명(PoS)에서는 스테이킹된 자체 토큰의 양에 따라 전체 메인넷의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면, PoL에서는 이에 더하여 실제 자금을 투입한 유저도 일정 부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유저가 메인넷 생태계에 참여하는 데, 기존에는 거버넌스를 위해서 메인넷 토큰을 보유 및 스테이킹해야하고, DEX나 대출 플랫폼 등 생태계 성장을 위해서는 별도의 유동성을 투입해야 하는 비효율성이 존재했습니다.
PoL에서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해서는 유동성을 핵심으로 판단하고 이 유동성 제공자들에게 거버넌스 권한을 제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메인넷의 보안을 유지하는 역할을 밸리데이터뿐만 아니라 유동성 공급자에 부여함으로써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했습니다.
$BGT를 통한 거버넌스 참여 & 소각 사이클
PoL에서 네트워크에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메인넷 운영 중인 디파이 서비스(AMM DEX, Perps DEX, 대출 플랫폼)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 입니다. 이를 통해, 체인에 스테이킹할 수 있는 $BGT를 받을 수 있는데, 이는 $BGT를 얻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BGT는 일종의 소울바운드토큰(SBT)으로서 거래가 불가하고 시장에서 구매할 수 없습니다.
밸리데이터는 거버넌스를 통해 PoL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디파이 등 자체 Dapp 서비스의 $BGT 보상률을 결정하고 이를 다시 생태계로 재투입하게 동기부여 하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합니다.
각 밸리데이터는 자체 인센티브 체계와 더불어 다양한 프로토콜의 $BGT 보상률 및 분포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상의 약 100명의 밸리데이터들이 제시한 모든 분포의 가중평균으로 각 풀의 APY가 결정됩니다.
$BGT를 스테이킹한 유저는 다양한 프로토콜에서 Berachain의 스테이블코인인 $HONEY로 수수료를 받게 되며, 밸리데이터에게 추가 보상(일종의 뇌물, bribes)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BGT 홀더는 언제든지 BERA와 1:1로 교환할 수 있고, 상환된 $BGT는 소각되어 영원히 사라지게 됩니다.
PoL에서 $BGT는 유저에게 Berachain의 가스로 쓰이는 $BERA를 그저 보유만 할 것인지, 아니면 유동성 스테이킹을 통해 스테이블코인($HONEY) + 밸리데이터 보상 + 생태계 보상률에 영향을 미칠지 선택권을 주는 vehicle이 될 수 있습니다.
PoL은 왜 중요한가?
정리하자면, Berachain은 유저가 생태계 주요 인프라에 유동성을 제공하거나 밸리데이터에게 위임(스테이킹)하여 $BGT보상을 받거나 $BERA로 교환∙소각하는 완전한 EVM compatible L1 체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PoL 모델은 아래와 같은 점에서 메인넷 안정성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1) 효율적인 TVL 증가
Berachain은 효과적인 TVL(유동성) 확보가 메인넷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 고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Berachain은 프로토콜이 유동성 제공자의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구현된 최초의 체인으로서, 각 프로토콜이 초기 TVL을 확보하는 진입장벽을 낮춰줍니다.
거버넌스 투표를 통과한 프로토콜은 그들의 유동성 제공자가 BGT 보상을 받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갖게 됩니다. NFT AMM, 온체인 게임 등 초기 DApp이 유저 및 유동성을 유입시키는데 있어 자체 토큰에 더해 추가적인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네트워크 보안 강화
이더리움으로 대표되는 PoS 기반 메인넷이 가지는 위험 중 하나는 바로 51% 공격 가능성입니다. 물론 전체 스테이킹된 토큰의 51%를 얻거나, 밸리데이터를 포섭하기는 쉽지 않지만, 탈중앙화가 더딘 체인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기도 합니다.
반면, Berachain은 거래할 수 없는 SBT 성격의 $BGT에 의해 보호됩니다. Berachain을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격자가 메인넷 전체 유동성의 과반수 이상을 충분히 오랜 시간 제공하여 $BGT를 축적하거나, 대다수 밸리데이터와 협력하여 비정상적 보상률을 역시 오랜 기간 유지하여야 가능합니다.
3) 불필요한 포크(fork) 방지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일반적으로 메인넷은 일련의 반복적인 포크(forks)가 발생하고 때로는 포크된 후발 메인넷에 의해 경쟁력을 위협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포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아무리 뛰어난 메커니즘의 메인넷이라 할지라도 그 코드를 복사해서 새로 런칭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너무 쉽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Berachain은 단순 코드와 규칙 위에 지어지는 메인넷이 아닌 유저의 자금으로 생태계가 만들어집니다. 코드는 복사가 쉽더라도, 돈 또는 TVL까지 함께 복사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생태계 유지를 위해 커뮤니티가 얼마나 결집력 있는지가 중요했는데, 커뮤니티는 본질적으로 예측가능성이 떨어지고 계량하기 어려운 요소입니다. TVL(유동성)이야말로 생태계를 지탱하는 기반이 되는 것입니다.
Berachain이 기대되는 이유
지금까지 Berachain과 그 핵심이 되는 유동성증명(PoL)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실질이 되는 알맹이(유동성)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를 확보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높은 변동성의 토큰 가격이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되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Berachian 이 취하는 접근이 정상적이고 건전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시도가 가능한 것은 Berachain이 이미 견고한 커뮤니티를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생태계에 들어와 있는 수천 명의 NFT 홀더와 테스트넷 출시 전부터 수천 명 이상의 커뮤니티를 보유한 여러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Infrared, Kodiak, The Honey Jar, Berachein, Ramen Finance, Beradrome, Beramarket, Goldilocks 등 참고)
또한, Berachain에는 Ethereum에서 최초의 Dapp을 구축한 사람들부터 Sui, Polygon, Mantle, Coinbase, Chainlink, Aave 등 수백만 이용자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한 개발자 그룹이 있습니다.
이는 올해 하반기 정식 메인넷 런칭을 앞둔 Berachain에 큰 기대와 관심이 몰리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Berachain의 재단 페이지와 소셜 미디어를 확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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